스마트폰은 말이많아지게해

사람들과 한순간도 떨어져있고싶지 않다

군중의 무리에 섞여있고싶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와 대화해줬으면



그런 외로운 본능이 깔려있는것 같다.

온갖 sns의 기반에는.



하지만

나는 떠들고싶은데

남들 시덥지않게 떠드는건 들어주기 지친다 싶은 나는

그냥 내 공간에다 소리지르고 놀아야겠다.



아무런 피드백이 기대되지 않는곳에.

신세계





다들 아이폰이 어떻고 안드로이드가 저렇고 이야기할  때 난  관심이없었다.어차피 사년가까이 똑같은폰 쓰고있는 나로서는 별달리 기계욕심도 나지않았고 어차피 사서 한 일주일 가지고 놀면 다 똑같은 전화기일거라고 생각했다.  





선언합니다, 나 틀렸군요!!!



언론이 스마트폰 없는사람들 불안하게 만든다며 분개했던 내 심정은 오늘 상하이에있는 친구가 구글 톡으로

말을건걸 내 폰으로받아보고나서완전히 풀렸다. 



비바신세계!



(그림제목:심지어 그림도그릴수있어ㅠ)

편혜영 <재와 빨강> 2010 동인문학상 후보작 읽기

쥐를 죽여야만 비로소 쥐가 아님을 확인 할 수 있는 인간.
그저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이 있다면, 그는 과연 인간인가? 쥐와 다른?
편혜영의 소설 <재와 빨강>은 이렇게 묻고 있는 듯 하다.

소설은
"햇볕에 농익은 석류가 속을 내벌리듯 쥐가 더러운 회색 가죽 바깥으로 붉은 내장을 툭 터뜨리는"
광경과 같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주인공은 C국으로 갑자기 파견된 방역 회사의 직원인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온
C국은 말그대로, 끔찍하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쓰레기 썩는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서 주인공은, 점점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잃는다.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 의문을 가지고 진행되는데
하나는 누가 주인공의 아내를 죽였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가 주인공을  C국으로 발령했는가,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벌어지는 것이지만
사실 두 의문 모두 그 자체의 답을 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주인공이 답을 알게되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복을 입고, 서로 접촉을 최대한 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에서
너무나도 흔해 익명과 다름없는 '몰' (그는 주인공이 아는 유일한 C국 사람으로, 인사담당자이다)
을 찾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 중반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나'였던 주인공이
'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될 때에, "사역수동"으로  C국에 들어온 주인공은 다시 주체가 된다.
그 즈음 주인공은 'C국에 와서 유일하게 대화를 나눈' 상대인 한 여성을 살해하는데,
그녀를 죽일 때 쥔 칼에 선뜻한 익숙함을 느낌으로써, 소설은 결국 아무 의문도 없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끊임없이 먹고, 배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성욕을 느끼는 인간의 동물성을 조명하면서
소설은 의문을 던진다. 유독 쥐, 원숭이 등 동물의 상징이 많이 등장하고
인간의 이름또한 어류 선배, 귀뚜라미 등 동물적 특성으로 규정지어지는 별명이 쓰인것은
그런 탓일 것이다. 문득 책을 잡고 있는 두 손이 다르게 보여,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크리스토퍼 놀란 <인셉션> 영화도봐

1. 한번쯤 내가 원하는 꿈을 꿔 봤으면 좋겠어. 꿈에서 만이라도 ##이랑 연애도 해보고 말야,
   돈도 엄청많고 엄청예쁘고 뭐 그런거, 다- 현실에서는 못 이루는거 꿈에서 만이라도 해보고싶어.
   라는 나에게 친구가,
   그런 꿈을 꾸면 누가 잠에서 깨어나고 싶겠냐. 그러니까 사람들이 마약을 하는거야.
2.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을 기록하는게 습관이 되면, 꿈 기억하기가 점점 더 쉬워져.
    그걸 이용해서 어떤 인디언 부족은 꿈을 조종할 수 있게 됐다던데,
    라는, 꿈 일기를 쓰는 친구의 이야기.

이런 생각을, 경험을 나만 했던건 아니었나보다.
그리고 이 비상한 감독은 그걸 이런 영화로 만들어냈다.
Inception.

이만큼 철학적인 소재를
이렇게 상업적으로
이렇게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구나.

결말 때문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같고
설정상으로 문제 제기도 되고 있는 것 같지만
내가 본 바로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될 법한 곳은 없었던 듯.
다만 어디서부터가 꿈이었는가, 하는건 정말 It's up to you 가 답이지 않을까.

내가 영화 볼 때는 어째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 관객들이 오셔서
한참 먹을것을 드신 뒤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냄새가 많이나는 싸오신 음식)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ㅠㅠ) 안타까웠다.
(워낙 음향이 커서 그리 문제가 되진 않았다)
간만에 진짜 똥줄이 바싹타는 영화였는데!

덧)

나는 '멜' 역을 한 여배우가 500일의 썸머의 주이 디샤넬인줄알고
'아서'역을 한 조셉고든레빗하고 또 같이 출연했네!
왜 근데 엄청 영어 못하는 연기를 잘하는고나! 라고 생각했는데
프랑스 배우였어 ㅇ]-<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건 나만의 착각인가...







김인숙<소현> 2010 동인문학상 후보작 읽기

더운 여름날씨에 눌려서 책 읽기도 귀찮아 지는 요즘.
엄청나게 게으른 생활 중에도 책 읽는 속도는 오히려 느려졌다 ㅠㅠ 반성.

하여튼 어제 다 읽은 김인숙의 <소현>, 은 제목 그대로 소현세자에 관한 소설이다.
워낙에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 소설로도, 드라마로도 많이 다뤄졌던 이 시대를
작가 김인숙은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풀어낸다.

뒷표지의 소설가 김남일의 말대로
"한국어가 이토록 정밀하다면 도대체 번역은 어찌 가능할 것인가" 걱정될 정도로
소설은 꽉 짜여있다. 단어의 선택이 아름답고, 문장도 마찬가지다.
내어놓을 수 없는 말, 울 수 없는 울음, 쓰지 못한 편지 등 소설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막혀있는 답답함과 애절함이다.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아비와 아들, 주군과 신하...
그런 시대의, 답답함이고, 그래서 모두가 애절하다.

개인적으로 사극은 좋아하지만 역사소설은 많이 안읽어봤는데
새로운 지평을 연것같아(?) 뿌듯하기 까지 하다.



(동생이 표지를 보고 "헐........이렇게 잘생겼을 줄이야" 라고 말해 빵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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